생각없이 사는 일본생활기 1

일본생활을 마지막으로 업로드 한게 벌써 7개월도 지났다

 

그동안 꽤나 많은 일이 있었다.

 

프로그래머로 온 회사에서 원래 본직이었던 화학분석쪽으로 이직한것

 

이바라키로 이사한 것

6월에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있는 것

꽤나 시골생활에 익숙해 졌다는 것

한국에서 진 빚을 갚느라 뼈가 빠지는 것

 

등등

 

많은 일이 있었다

#회사에서

일단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점은 사람들이 인사를 너무 열심히 한다는 것이었다

 

나도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사는 꼭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뭔가 씌인것마냥 만날때마다 인사, お疲れ様です！ 

처음에는 노이로제가 올것같았는데 익숙해지니까 지금은 별 느낌이 안든다.

 

두번째가 급여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나는 일단 화학분석 담당이라 GCMS를 다루고있다, 기타 NVR시험이나 ガーレ시험, 기타 시험을 하고 있는데

정해진 스케쥴대로 일을 끝내면 잔업이 필요없는 구조다

 

톱니바퀴 돌아가듯이 순서대로 일을 하면 잔업이 필요없어서 돈을 더 벌고싶어도 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급여가 기본급여+교통비 정도 받는데

 

세금 5만엔 떼고나면 남는게 15~16만엔. 처음 급여를 받았을때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다

 

한국에 있을때 급여의 반토막이 났으니...

 

세번째로 생각보다 미친놈이 많다는 것

 

회사에는 보통 많은 인간군상이 있다.

예를들면 또라이, 화를 많이 내는 사람, 성격이 급한 사람 등등의 예상 가능한 사람들 성격이다

 

하지만 여기는 상상도 못한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보통 업무의 지시를 받으면 업무를 진행하고 보고를 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되는데

업무의 지시를 받으면 그냥 이해를 못한다

그냥 일을 못한다, 뭘 지시 받았는지도 모르고 뭘 시키면 잘 모른다 그냥 모른다 씨발

 

유토리 세대라고 하던가, 사람이 저정도까지 떨어질수 있나 싶을정도의 군상이 여기에는 있었다.

문제점은 성격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고 진짜 일만 못한다는게 문제인 것이다

 

사람으로서는 싫지 않지만 일을 너무 못한다. 해도 너무 못한다

일손이 부족하니 면접으로 거를 수 있는 범위가 너무 좁다. 일본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이다.

 

네번째로 중식이 무료가 아니라는것

 

보통 일본회사는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회사도 그렇다.

점심값은 200엔, 되게 싼 금액이지만 그래도 돈을 내고 먹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이 얼마나 일하기 좋은 환경인지 알수 있었다.

 

다섯번째 시골에 산다는 것

 

회사가 일단 공장이기 때문에 번화가와는 먼 곳에 거주할수 밖에 없다

이바라키의 시골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시골은 아니다 큰 마트도 있고 버스도 일단 다니긴 한다

그 버스가 배차간격도 길고 8시쯤 막차로 끊긴다는것만 빼고.

 

나는 일단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그래서 회사에 갈때는 버스를 탈수가 없다

언제나 자전거 자전거 자전거.. 비가 와도 눈이와도 자전거 통근

체력 향상과 건강유지를 위해서는 꽤 괜찮은 환경이지만

비올때 자전거는 선택지가 없기때문에 억지로라도 탈수밖에 없다.

 

새벽늦게 일이 끝나고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가다보면 깜깜하니 암것도 안보이고

여러모로 내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순간이다

 

 

이러한 장단점에도 내가 일본생활을 포기하지 않는것은

 

앞으로 더 내가 좋은직장, 더 커갈수 있다고 느끼는 점에 있다

근처에는 일본 최대의 학원도시 츠쿠바시가 있고, 언제든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그곳에 있기 때문.

 

일본취직을 혹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는 천국이 아니라는 점을 꼭 염두해 둬야 할 것이다

 

보통 파견 프로그래머로 취직을 한다면 지금 나보다 더한 급여에 시달려야 할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회사에서 반정도의 집값을 지원받고 있으며 집값자체도 시골구석이라 무척 싸기 때문.

 

하지만 꼭 해볼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고 회사에서 동등한 입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점점 커가는 자신을 볼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